연말연시를 위한 달콤한 제안: 추억의 대성당 쿠키와 완벽한 슈가 쿠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집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쿠키 향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도 드물다. 휴가철을 맞아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이 시기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 베이킹을 즐기기에 가장 완벽한 때이다. 명절 파티를 계획하고 있거나 이웃에게 전할 소박한 선물을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는 두 가지 특별한 쿠키 레시피를 소개한다. 하나는 오븐을 사용하지 않고도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대성당 쿠키(Cathedral Cookies)’이고, 다른 하나는 수많은 홈 베이커들에게 검증받은 ‘롤 슈가 쿠키’다.

오븐 없이 완성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마법

어머니의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성당 쿠키는 이름 그대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단면이 특징이다. 이 레시피의 가장 큰 장점은 오븐을 사용하지 않는 ‘노 오븐(No-bake)’ 방식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베이킹 경험이 없는 초보자나 바쁜 연말연시 호스트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만드는 과정 또한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제격이다. 어른들이 가스레인지 앞에서 버터와 초콜릿을 녹이는 동안, 아이들은 커다란 볼에 알록달록한 마시멜로와 견과류를 쏟아부으며 놀이하듯 참여할 수 있다.

재료 준비는 간단하다. 세미스위트 초콜릿 12온스(약 340g)와 버터 4큰술, 달걀 2개, 미니 컬러 마시멜로 10온스(약 280g) 한 봉지, 그리고 호두나 피칸 같은 견과류 1컵 반 정도면 충분하다. 먼저 약불에서 초콜릿과 버터를 녹인 후 불에서 내려 달걀을 넣고 잘 섞어준다. 혼합물이 약간 식으면 마시멜로와 견과류가 담긴 큰 볼에 부어 골고루 버무린다. 이후 슈가 파우더를 뿌린 유산지 위에 반죽을 올리고 약 8인치(20cm) 길이의 롤 모양으로 빚어주면 된다.

이 쿠키의 핵심은 인내심이다. 냉장고에서 몇 시간 동안 충분히 굳혀야만 썰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단단해진 롤을 칼로 썰어내면 마시멜로가 만들어낸 화려한 색감이 드러나는데, 이는 마치 교회 창문에 비치는 빛과 같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리 만들어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바로 썰어 낼 수 있어 포틀럭 파티나 바자회용 디저트로도 손색이 없다.

기본에 충실한 맛, 실패 없는 롤 슈가 쿠키

대성당 쿠키가 화려함과 편리함을 담당한다면, 롤 슈가 쿠키는 베이킹의 정석을 보여준다. 1만 건이 넘는 리뷰와 높은 평점을 기록한 이 레시피는 수많은 가정에서 ‘인생 쿠키’로 꼽힌다. 반죽을 밀대로 밀어 다양한 모양의 커터로 찍어낼 수 있어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기념일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완벽한 슈가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의 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터는 차갑지도, 너무 녹지도 않은 상태여야 한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살짝 자국이 남을 정도의 부드러운 무염 버터 1컵 반과 설탕 2컵을 핸드믹서나 스탠드 믹서로 충분히 크림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미세한 공기층이 구워졌을 때 쿠키를 가볍고 부드럽게 만든다. 그 후 달걀 4개와 바닐라 추출액 1티스푼을 넣어 섞고, 밀가루 5컵, 베이킹파우더 2티스푼, 소금 1티스푼을 섞은 가루 재료를 더해 반죽을 완성한다.

성공적인 베이킹을 위한 팁과 마무리

슈가 쿠키 반죽은 완성 후 최소 1시간 이상 냉장 보관해야 한다. 반죽 속 버터가 다시 굳어지면서 오븐 안에서 쿠키가 과도하게 퍼지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굽기 전 오븐은 화씨 400도(섭씨 200도)로 예열하고, 작업대에 밀가루를 살짝 뿌려 반죽을 1/4에서 1/2인치 두께로 민다. 원하는 모양으로 찍어낸 쿠키는 굽지 않은 베이킹 시트에 1인치 간격을 두고 올려 6분에서 8분간, 가장자리가 노릇해질 때까지 구우면 된다.

완성된 쿠키는 식힘망에서 완전히 식힌 후 아이싱으로 장식하면 더욱 특별해진다. 슈가 파우더와 우유를 섞어 붓으로 칠할 수 있을 정도의 묽기로 만든 아이싱은 쿠키에 은은한 달콤함을 더해준다. 오늘 소개한 두 가지 레시피는 대량으로 만들기에도 용이하다. 넉넉하게 만들어 이웃과 나누거나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오후를 보내며 연말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