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15억 달러(약 2조 원) 이상의 롱 포지션(상승 베팅)이 강제 청산되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의 급격한 매도세가 촉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와 주요 암호화폐의 하락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한때 9% 하락한 4,07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한때 3% 하락하여 111,998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솔라나, 알고랜드, 아발란체와 같은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코인글래스는 이번 청산 규모가 최소 지난 3월 27일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상승 동력 약화와 시장의 우려
지난 8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에는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하는 상장 기업들의 수요가 큰 동력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부터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 Inc.)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XBTO 트레이딩의 선임 트레이더 조지 맨드레스(George Mandres)는 “시장에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처럼 보인다”라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DAT) 관련 거래’의 열기가 식고 있으며 더 이상 의미 있는 신규 자금 유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장 지표로 본 투자 심리 위축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407,000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강제 청산당했습니다. 이로 인한 매도세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 기준 4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또한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는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펀딩 비율(레버리지 포지션 유지를 위해 트레이더 간에 지급되는 수수료)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작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숏 셀러(하락 베팅)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7월 초부터 110,100달러에서 120,000달러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며 변동성이 낮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각각 74%, 52%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통 자산과의 탈동조화 현상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동안, 종종 비교 대상이 되는 귀금속인 금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금은 월요일 온스당 거의 3,720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은 또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금과 주식 시장을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었지만,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도 비트코인은 비교적 잠잠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다수의 주요 암호화폐 토큰들은 최근 5일간 두 자릿수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