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미위 "블랙·화이트리스트 실제로 존재"
KBS 진미위 "블랙·화이트리스트 실제로 존재"
  • 정지나 기자
  • 승인 2019.03.0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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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과 경영진에 의한 특정인 출연금지를 담은 이른바 KBS '블랙리스트'가 존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KBS 진실과미래위원회는 6일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당시 KBS 경영진이 특정 출연자를 배제하거나 출연을 지시한 사례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의결했다. 

위원회는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작은 이병순 전 사장 취임 직후인 2008년 9월로, 1라디오 '문화포커스'에 출연하던 진중권 현 동양대 교수가 갑자기 하차한 데 이어 TV와 라디오에서 윤도현, 정관용, 유창선 등이 대거 교체됐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출연진 교체 뿐 아니라 당시 경영진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 참가자 52명에 대한 징벌적 성격의 대규모 전보와 부당 인사를 자행했다. 이로 인해 라디오정보센터의 작가와 고정출연자가 교체됐으며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포커스의 폐지가 추진됐다.  

2009년 11월 김인규 전 사장 취임 후에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특정인에게 출연 특혜를 주는 '화이트리스트'도 생겼다. 

대표적으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사랑의 리퀘스트', '콘서트 7080' 등에 출연했고 윤상현 의원이 '사랑의 리퀘스트'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정진석 의원 등 친여권 인사들이 '설 특집 명사 스페셜'에 출연한 바 있다.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의 경우에는 김인규 사장 취임 후 3년간 출연자를 살핀 결과 상부의 일방적 지시로 출연한 전·현직 정치인은 모두 19명이었다. 여당이 16명, 야당이 2명, 기타가 1명이었으며 야당 정치인의 경우 여당 정치인과 공동 출연 형태였다. 

위원회는 "블랙·화이트리스트 사건들의 경우 상당수 청와대, 국정원 등 외부 정치 권력의 압력과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며 "이는 방송법 44조가 정하고 있는 방송의 공정성을 침해하고 시청자를 기만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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