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성평등 방송 지침, 취지 왜곡해선 안돼"
"여가부 성평등 방송 지침, 취지 왜곡해선 안돼"
  • 정지나 기자
  • 승인 2019.02.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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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안내서(개정판)' 속 외모 지침 논란으로 인해 그 취지까지 왜곡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해당 안내서가 나올 수밖에 없는 방송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연대는 21일 '성평등한 방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의미를 훼손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언론연대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안내서(개정판)'은 방송제작자들로 하여금 책임감을 가지고 성평등 가치에 대한 감수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해달라는 취지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안내서(개정판)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개정판)

제작안내서는 구체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주제 선정에서부터 성평등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균형 있게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삶을 보여줘야 한다, △성폭력·가정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루어서는 안된다, △성차별적 언어 사용에 대한 민감성을 가져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연대는 "그동안 방송이 성별역할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 사고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여러 지적이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해당 제작안내서는 가이드라인으로서 방송제작자들이 반드시 견지해야할 내용"이라고 전했다. 

언론연대는 다만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외모지상주의를 해소하고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본래 취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예시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개정판)

언론연대는 그러나 "문제는 이 하나의 예시로 인해 제작안내서 자체가 문제인 것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안내서를 두고 '군사 정부 시절과 다를 게 없다'며 전면 공세를 펴고 있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는 "제작안내서를 검열, 단속, 규제로 해석하는 것은 안내서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또 '외모가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는 하태경 의원의 발언은 "방송이 전면에 나서 여성들에게 획일적이고도 성별화된 외모기준을 강요하고 이것이 여성의 건강권을 침해해온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론연대는 하태경 의원의 발언 및 외모 지침 논란을 비판하기는커녕 확대 재생산 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JTBC가 '정치부회의' 방송 중 해당 내용을 다루면서 "현재 남성 출연자가 4대 1로 훨씬 많으니 한 명이 여장을 하면 성비가 얼추 비슷해진다"고 언급한데 대해 이 안내서의 내용을 앞장서서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 기자는 긴 머리 가발을 쓴 채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연대는 " JTBC에서 뉴스의 성비불균형 문제제기를 조롱하는 것은 JTBC의 언론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저열한 성인지 감수성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뉴스를 비롯한 방송이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판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며 "특히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의 구도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 부서에서도 여성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뉴스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의 인터뷰 역시 남녀 비중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성평등 문제에 대해 언론사 자체적으로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앞서 19일 "외모 지침 논란을 일으킨 일부 표현, 인용 사례는 수정 또는 삭제해 본래 취지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을 안내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맞다며 내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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