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사각지대에서 다양한 목소리 낼 것"
"언론 보도 사각지대에서 다양한 목소리 낼 것"
  • 정지나 기자
  • 승인 2019.01.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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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수상자 인터뷰] 비디오 저널리즘 부문 수상한 장은선 닷페이스 PD

닷페이스는 '우리의 이야기가 새로운 상식이 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언론에서 내지 않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이 활동 무대이며 젊은 세대를 위한 스토리텔링이 주특기다. 

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수상작인  ‘히어아이엠(Here I am)’ 프로젝트는 미성년자를 성매수하려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후 성매매에 이용된 아동·청소년이 피해자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아동청소년보호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했다. 젠더문제, 페미니즘, 성소수자 문제 등 기존 언론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제를 닷페이스의 시선과 방법으로 세상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 히어아이엠 프로젝트를 주도한 닷페이스 장은선PD를 만났다. 

닷페이스 장은선PD/협회보
닷페이스 장은선PD/협회보

-닷페이스를 소개한다면. 
"2016년 10월 창간했다. 처음에는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새로운 상식을 이야기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해 2년 넘는 시간을 거치며 논픽션 스토리채널로 정체화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닷페이스의 닷(dot)은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이 변화의 시작점이라는 의미이며 페이스는 우리가 마주해야 할 장면, 얼굴을 뜻한다.

닷페이스는 필요한 장면이나 필요한 이야기, 보여줘야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직면하게끔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닷페이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언론고시 준비생으로 여러곳에서 인턴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만든 '모비딕 프로젝트' 콘텐츠를 본 조소담 대표의 연락을 받고 닷페이스에 합류하게 됐다." 

-닷페이스 인원구성은? 
"대표 2명과 PD3명,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 필름메이커 1명 등 8명으로 구성돼있다. 대표 두 분은 운영일이 많아 기획과 제작은 주로 PD들이 담당한다. 대표가 최종적으로 스토리라인을 정리하는 스토리에디터의 역할을 한다.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에서 수상한 히어아이엠 프로젝트는 5명이 함께 만들었다. 펀딩도 있어 조소담, 황유덕 대표가 펀딩기획과 운영을 같이 했다." 

-펀딩은 어떤 효과가 있나. 
"아동청소년보호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하기 위해 펀딩을 기획했다. 서명은 만 명이 넘었고 펀딩에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펀딩을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만들어낸 임팩트를 독자들도 크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장은선 닷페이스 PD가 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에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협회보
장은선 닷페이스 PD가 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에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협회보

-히어아이엠 프로젝트 기획의도는? 
"아산나눔재단에서 10대여성인권센터를 통해 10대 여성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었다. 지원 마지막 단계에서 센터가 앞으로 미션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알려지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만나서 얘기해보니 아동청소년보호법 개정 이슈를 같이 취재하고 풀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명 채팅 앱을 통해 이루어지는 미성년자 성매수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했다. 십대 여성의 반경 10km 이내 성매수 메시지가 수없이 날아드는 현실을 빗대어, 그 거리 안에 성매수자가 아닌 우리가 있다는 의미로 'Here I Am 프로젝트'라는 제목을 붙였다.

세 편을 시리즈로 제작하고, 성매매 유입 청소년들을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현행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을 청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서명운동과 Here I Am 굿즈 판매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4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해 1900여만원을 십대여성인권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콘텐츠 제작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성매수 피해자 인터뷰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대여성인권센터 대표가 극구 반대했다. 처음에는 기획대로 되지 않아 난처했는데 막상 피해자 인터뷰를 하게 되면 피해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고민이고, 나중에는 반대하는 마음이 이해가 됐다.

가해자에 초점을 맞춰서 영상을 제작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기존에 나갔던 비슷한 주제의 기사는 거의 다 피해자를 만나서 이야기했다. 반대로 가해자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 다음부터는 제작상 어려움보다는 심리적인 충격이 컸다. 채팅어플을 켜고 들어가니 메시지가 쏟아져 성매수자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직접 만나는 과정에서 위험 요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 점이 오히려 충격이었고 어려움이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데 대한 부담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어 부담보다는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들까 고민에 더 골몰했다. 사실 성매매 하면 쌍방잘못이라고들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과연 진실인지,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나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성매매에 나선 청소년들이 정말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인가' 질문을 할 수 있게끔 했다. 

-다른 주제도 다루나? 
"최근 흥미로운 주제로 아이돌 홈페이지마스터(홈마)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다. 아이돌과 관련돼서 뭔가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쇼핑몰에서 아이돌 팬싸인회 현장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팬들이 가지고 있는 촬영 장비가 예사롭지 않았다. 더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홈마라는 사람이 있다던데', '억대를 번다던데' 진짜 그런지 취재해봤다. 결론적으로 홈마가 억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사업적인 마인드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활동이었다." 

-카테고리를 따로 두고있지 않은데, 아이템선정은 어떻게 하는가. 
"일주일에 한번 회의를 통해 피디들이 관심있는 것을 키워드나 이슈로 쭉 얘기한다. 그걸 가지고 왜 여기에 관심이 있는건지, 어디까지 알아보고 싶은건지 같이 얘기하고 사전취재가 필요한 것은 다시 취재해서 논의한다. 주로 피디의 관심사가 많이 반영된다." 

-홈페이지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홈페이지는 어떤 역할인가? 
"닷페이스를 검색했을 때 축적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영상 기반 매체라 홈페이지보다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콘텐츠를 보는 것이 독자들도 편하고 우리도 거기서 버즈가 일어나는 것이 좋다.

동영상을 보기 편한 다른 매체에서 우리를 꾸준히 볼 수 있게끔 홈페이지를 기획했다. 가독성이 좋은 홈페이지 윗부분에 유튜브, 페이스북으로 연계되도록 했다. 페이스북 플랫폼에 집중했던 초기와 달리 플랫폼 기반을 유튜브로 옮기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팔로워 15만, 유튜브 구독자 13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구조는? 
"브랜디드 콘텐츠가 주 수입원이다. 기업이나 단체들과 같이 캠페인성 콘텐츠를 만든다. 하나하나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서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멤버십, 펀딩 등이 있다. 닷페피플이라는 멤버십제를 운영하여 멤버에게는 닷페이스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우선권을 주는 대신 멤버십 비용을 받는다. 지난 분기 첫 순수익을 기록했다. 멤버십과 브랜디드 콘텐츠 모델을 두 축으로 하여 중기 프로젝트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콘텐츠 생산 주기는? 
"브랜디드 콘텐츠가 아닌 우리만의 콘텐츠를 많이 못만들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12월 중순부터 일주일에 2번, 수목 발행을 목표로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 한 편을 제작하는데 기본적으로 2~3주가 걸린다. 브랜디드콘텐츠는 기획단계에서 커뮤니케이션해야하는 기간이 있어 최소 한 달 정도 걸린다. 주2회 발행을 위해 하나의 콘텐츠 제작시 다양한 결을 살려 제작하려 한다. 홈마 콘텐츠도 여러 사람을 인터뷰해서 메시지에 따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했다." 

-닷페이스가 선보일 프로젝트는? 
"현재 소울푸드 프로젝트를 제작중이다. 음식으로 삶의 이야기 풀어나가는 콘텐츠다. 짜장면을 통해 화교의 삶을 다루는 방식이다. 대상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며 1월에 마무리해 발행될 예정이다." 

-독립언론의 미래는 어떻다고 보는가. 
"장및빛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잘 돼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 뉴미디어라고 일컬어지는 팀들이 잘 살아남고 제대로 하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전망으로 따지면 불안한게 더 크다.

기성언론에서도 트렌드에 따라 채널을 만드는 것이 현실이니까. 그래도 독립언론이 가진 장점이 존재하니까 잘 이겨내고 싶다. 같이 할 수 있는 팀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디오든 글이든 독립언론들의 표현 방식이 다양해진건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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