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제도와 슈퍼스타K, 그날 판문점 제작기
과거제도와 슈퍼스타K, 그날 판문점 제작기
  • 정지나 기자
  • 승인 2018.12.12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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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엽 중앙일보 기자가 3일 고려대 시네마트랩에서 열린 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컨퍼런스에서 '그날 판문점' 제작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원엽 중앙일보 기자가 3일 고려대 시네마트랩에서 열린 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컨퍼런스에서 '그날 판문점' 제작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원엽 중앙일보 디지털콘텐츠팀 기자는 3일 고려대 시네마트랩에서 열린 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컨퍼런스에서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부문 수상작인 그날 판문점 제작기를 공개했다. 

정 기자는 미디어의 변화와 적응과정을 조선시대 과거제도와 대중들의 선택을 받는 방식의 '슈퍼스타K'에 빗대 설명했다. 문제인식, 상황분석, 논리수립, 해법 모색의 과정을 담은 과거시험이 그때의 글쓰기 방식이었으며 당시의 독자는 지금으로 치면 정책결정자, 오피니언 리더에 해당하는 대신이나 왕이었다.   

정 기자는 "언론사 기사도 당시의 과거시험과 마찬가지로 오피니언 리더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정책을 바꿔나가는 책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영실이 과거시험에서 답안지에 도면을 그려 측우기와 해시계를 설명하는 상상을 예로 들었다. 이는 경전을 인용해 논리적인 글로 풀어가는 당시의 답안제시 방식과 상당히 다른 시도로, 대신들의 채점에서는 낙방을 했겠지만 만약 '슈퍼스타K'의 방식대로 과거시험 답안지를 저자거리에 공개해 시민들이 직접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면 합격했을 수도 있었다는 상상을 제시했다. 

정 기자는 "언론도 지금 이러한 상황을 현실로 맞이했다"며 "텍스트 뿐 아니라 3D, 모션 등 다양한 기법을 이용하고 종이에서 벗어나 모니터,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에 답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 기자는 "언론의 본령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독자가 바뀌고 시험지가 바뀌면 언론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그날 판문점 제작기를 설명했다. 

 

정원엽 중앙일보 기자.
제7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컨퍼런스에서 '그날 판문점' 제작기를 발표하는 정원엽 중앙일보 기자.

정 기자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효과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한반도 TF를 꾸렸다"며 "여러 아이디어 중 '숫자로 보는 남과 북'을 콘텐츠로 만들어낼 것을 제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시각화를 넘어서 맥락과 이야기를 담는 스토리텔링으로 발전시키고자 3D 기법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공간, 시간이라는 2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판문점의 상징적 의미를 살려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되 독자가 직접 체험하는 느낌 주도록 고민했다. 솔루션으로 나온 것이 3D였다. 판문점을 웹 안에 세우고 시간축에 따라 핵심 이벤트를 따라가며 판문점을 둘러보도록 설정했다. 

정 기자는 또 "서비스가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을 중요시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노출 매체와 노출 위치, 시간 등 효과적인 전달방식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중앙일보 디지털콘텐츠팀은 초기 버전에서 유통 상황과 독자 반응까지 고려해 개선점을 업데이트하고 이후 전세계 주목도를 고려해 영어버전도 같이 제작했다. 

정 기자는 마지막으로 콘텐츠간의 연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획단계부터 제시된 '숫자로 보는 남과 북'을 지면에서는 '하나의 뿌리 두개의 한국'으로 발전시키고 온라인 버전 '그날 판문점'과 쌍둥이처럼 연계했다. 

이렇게 탄생한 그날 판문점은 약 15만명이 봤다. 하나의 뿌리 두개의 한국은 자체적으로 10만, 네이버에 가공된 형태로 90만 뷰를 기록했다. 그는 "북한 기획을 온오프에서 총 115만 독자들이 봤다"며  "양적 수치에 환호할 필요는 없지만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는 점에서 독자 관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콘텐츠는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좋은 콘텐츠가 더 많아지고 벤치마킹하고 싶은 콘텐츠가 많아지길 기대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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