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큐 "단순한 뉴스앱 아닌, 만들고 참여하는 콘텐츠 마켓 될 것"
싸이월드 큐 "단순한 뉴스앱 아닌, 만들고 참여하는 콘텐츠 마켓 될 것"
  • 심지우 한국일보 웹뉴스팀 기자
  • 승인 2018.10.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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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타☆] 서정아 싸이월드 Que 미디어본부장

몇 해 전부터 언론이 고민하던 '뉴미디어' 세상을 포털·언론사가 아닌 곳에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의 '미래 STAR'들을 만나 미디어의 답을 찾아본다.
 

뉴스의 홍수 시대다. 국내 언론사가 포털에 하루 동안 쏟아내는 뉴스만 5만 여개에 달한다고 하는데, 5만 여개 중 이용자가 뉴스(News)’라고 느낄 만한 것은 몇 개나 될까. 아마도 이용자는 단편적인 내용만 알게 되었거나, 반복되는 똑같은 내용에 지쳤을 가능성이 크다.

 

싸이월드 큐(Que)넘쳐나는 뉴스를 합리적으로 소비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다. 지난해 8월 싸이월드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를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3월 안드로이드 앱으로 론칭해 9월까지 1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뉴스 큐레이션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과연 뉴스 큐레이션에 미디어의 미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서울신문과 머니투데이를 거쳐 올 6에 합류한 서정아 싸이월드 미디어본부장을 만났다. 서 본부장은 지난 해 7월까지 머니투데이에서 크레이트 미디어유닛이라는 온라인 모바일 제작 업무를 4년 정도 한 것이 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정아 본부장은 "큐가 뉴스 앱 보다는 콘텐츠 마켓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가을이 시작되던 날, 싸이월드 본사에서 서정아 미디어본부장을 만났다.
무더위를 보내고 제법 시원해진 9월, 싸이월드 본사에서 서정아 미디어본부장을 만났다.

 

-‘는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나.

처음 앱을 켜면 이슈 카드가 나온다. 꼭 필요한 10가지 기사를 선별해 보여주는 뉴스큐인데, 에디터가 뽑은 이슈 5, 그리고 독자 맞춤형 뉴스 5개가 제공된다. 이 외에 하루 두 번 그 날의 주요 이슈를 요약해서 제공하는 큐브리핑’, 사용자가 뉴스를 공유하는 큐피드(Q-feed)’, 생활정보와 각종 팁을 제공하는 큐리지널 콘텐츠등으로 구성돼 있다. 큐는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빅스비'와도 연동돼있는데, 갤럭시S8 이상 모델의 '빅스비 홈'에서 QUE가 큐레이션 한 3가지 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최근 뜨거워진 네이버 편집 논란도 있는데.

인공지능(AI)으로 독자 맞춤형 뉴스로 5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AI는 계속 개발해야 할 부분이라 아직 한계가 있다. 편집 논란을 피하기 위해 큐레이션 원칙이 있다. 같은 이슈에 대한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꽂아놓고, 독자에게 랜덤으로 제공한다. 에디터는 편중되지 않게, 한 줄짜리 속보는 되도록 노출 안 하는 등의 원칙을 지킨다.

 

-큐는 처음 의도대로 순항 중인가.

론칭한지 6개월 됐고, 애플 앱스토어와 모바일 웹이 아직 나오지 않아 평가를 객관적으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순항하고 있다고 본다. 모바일 공유로 들어오는 숫자가 하루에 5만명 정도 되는 것 같다. 현재 인공지능이 원활하게 되지는 않아서 그 부분을 발전시켜야 하겠다. 대부분 큐브리핑에 대해 정리해주는 게 좋고 어뷰징 기사가 없어 좋다는 반응이 많다. 큐브리핑, 큐리지널이라는 콘텐츠가 굉장히 반응이 좋다. 네이버에 노출되지 않는 독립매체나 서울시 등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도 외외로 반응이 좋다.

'뉴스큐' 화면. 현재는 안드로이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큐'는 IOS와 모바일웹 기반을 개발 중에 있다.
'뉴스큐' 화면. 현재는 안드로이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큐'는 IOS와 모바일웹 기반을 개발 중에 있다.

-언론사에서 찍어내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로는 뉴스의 의미를 찾기 힘들 것 같다.

큐가 44개의 매체와 제휴 중인데, 중복이 많고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콘텐츠가 너무 적다. 요즘 독자가 관심 갖는 젠더 문제나 반려동물, 건강 등에 관한 주제는 심도 깊은 기사가 없다. 어떻게 보면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도 넓은 의미에서 큐레이션인데, 기존 매체의 콘텐츠로는 큐에 차별성을 둘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큐가 1인 매체, 독립매체들과 제휴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큐에서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는 큐리지널도 반응이 좋다. 색다른 독립매체들은 많은데, 독자들에게 다가가기가 너무 힘들다. 페이스북도 예전 만큼의 파급력을 갖기 어려워졌고. 큐가 독립, 소형매체의 노출 플랫폼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미디어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 언론사나 미디어스타트업의 고민인 것 같다.

과거를 되돌아볼 때 왜 네이버에만 목을 맸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네이버와 제휴만 잘 되면 1인 매체 혼자서도 잘 먹고 살 수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언론사를 나와서 돌아보니 모든 콘텐츠를 포털에 줘버리지 않고 독자 플랫폼을 키웠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크더라. 당시에는 그 길이 가장 쉬웠으니 과거를 탓하기보다 앞으로 포털 없이 독자적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다.

 

-유료화 계획은 없나. 사실 뉴스 큐레이션으로 수익을 어떻게 낼 수 있나 의문이 든다.

지금은 뉴스 큐레이션으로 인한 수익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뉴스 큐레이션으로는 네이티브 애드와 콘텐츠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친소비자 위주의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지향하다보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싸이월드가 가상화폐를 준비 중이고 연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싸이월드 3.0, 2.0 버전이 나오는데 그 때는 보상형 미디어로 완전히 바뀐다. 그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서정아 싸이월드 미디어본부장
서정아 싸이월드 미디어본부장

-‘보상형 미디어가 어떤 의미인가. ‘참여형으로 봐도 되나.

보상형 미디어가 되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이용한 사람에게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중국에 있는 보상형 미디어는 뉴스를 공유하거나 반응을 볼 때마다 헤비유저에게 보상을 해준다. 큐에서도 뉴스를 보거나 댓글을 다는 등 큐의 콘텐츠로 액션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의 가상화폐로 보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큐피드도 더 활성화시켜 에디터나 유명한 필자만 큐레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큐레이션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예를 들면 지방에 사는 50대 아무개씨의 관심사도 하나의 큐레이션이 되는 셈이다.

 

-큐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처음 큐를 론칭할 땐 보상형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뉴스앱보다는 콘텐츠앱으로, 포털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다.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물질적인 보상뿐 아니라 참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큐가 독립된 개체이기도 하지만 싸이월드와의 시너지를 내야하기 때문에, 싸이월드라는 소셜미디어에 큐라는 콘텐츠가 결합되면 멋진 콘텐츠 마켓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미스타☆' 연재를 맡은 심지우 기자는 뉴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하던 중 콘텐츠 스타트업 탐험을 시작했다. 2010년엔가, '뉴스를 모으고 편집하는 조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에 감명받아 온라인 뉴스편집의 세계에 입문했다. 앞으로도 편집으로 창조하는 모든 일을 하고 싶은 편집계의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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