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콘텐츠 다시 각광…텍스트는 영원히 가능성 있는 시장"
"에버그린 콘텐츠 다시 각광…텍스트는 영원히 가능성 있는 시장"
  • 정지나 기자
  • 승인 2018.09.2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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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지금은] 제5회 어워드 '뉴스 서비스 기획' 부문 수상한 카카오 스토리펀딩의 김귀현 파트장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2012년부터 매년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를 개최한다. 6회동안 배출한 어워드 수상자들은 온라인, 신문, 포털, 스타트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했다. 그들을 찾아가 온라인저널리즘의 길을 물었다.

동영상과 현란한 그래픽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 요즘 고즈넉한 텍스트의 매력에 주목하는 이가 있다. 온라인 활자중독인 김귀현 카카오 창작자플랫폼 기획파트 파트장은 강하지 않아도 영원한 파급력을 가진 텍스트의 힘을 믿었다. 특히 모바일 텍스트는 잘만 찾으면 정말 궁금하고 깊이 알고싶은 것을 능동적으로 팔 수 있다.

김 파트장은 "번역기만 있으면 외국어로 된 콘텐츠도 접근 가능하다"며 "정보의 넓이도 깊이도 제한이 없고 언어의 장벽도 무너트릴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그는 텍스트만의 매력을 발견한 독자이자 기획자로서 텍스트 기반의 파트너들과 상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 파트장은 기자로 일하던 2009년 '다음'으로 이직해 뉴스에디터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부터 기획을 맡으며 카카오스토리펀딩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생각대로 스토리의 힘은 막강했다.

위안부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귀향이 스토리펀딩을 통해 10여년만에 개봉됐다. 억울하게 누명 쓴 이들을 위한 재심을 받아내고자 발로 뛰다 파산 위기에 몰린 박준영 변호사는 스토리펀딩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카카오스토리펀딩은 2015년 제5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에서 뉴스 서비스 기획상을 수상했다. 최근엔 브런치 서비스 기획도 맡았다. 김 파트장은 "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깃든 스토리가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파트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귀현 파트장./정지나 기자
김귀현 파트장./정지나 기자

-‘온라인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을 깨고 어떻게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나. 
"뉴스콘텐츠 유료화를 생각하며 처음 기획했다. 기획 당시 다음으로 매일 제휴매체 200개에서 3만개 기사가 들어왔다. 좋은 기사도 많은데 너무 기사가 많다보니 기사의 수명이 점점 짧아졌다. 4~5시간 잠깐 이슈가 됐다 사라지곤 했는데 그 시간마저도 갈수록 3시간, 2시간으로 줄었다.

좋은 기사가 묻힌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과금을 시키면 그래도 열심히 보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좋은 기사가 발굴돼 이슈도 되고 후속취재로까지 이어지도록 하고싶었다. 기사 유료화는 어려우니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시도했다. 괜찮은 기사라고 생각되면 관심을 받고 후속 취재가 나오도록 후원을 유도했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티스토리 밀어주기라는 유료화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게시물이 마음에 들면 100원에서 3000원까지 소액 후원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마이뉴스에 기사후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단건 기사로는 자금이 모이기 어렵다. 펀딩은 긴 호흡의 기사와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모으기 위한 맥락이 필요하다고 느껴 맥락설계에 집중했다. 돈을 내야하는 이유, 이 돈을 내면 어떻게 쓰이는지 촘촘하게 소개하도록 했다. 그동안 뉴스 유료화가 어려웠던 것은 왜 돈을 내야 하는지 맥락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 안내면 안보여줄거야, 이 기사가 좋으면 돈을 내 이런식으로는 결제를 유도하기 어렵다. 좋은 기사를 보고싶고, 취지에 공감하면 후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연재식으로 소개했다.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항들을 고려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준 것이다." 

-누가 창작자로 참여하는가. 
"초기 뉴스펀딩은 일간지에서 많이 참여했고 이후 개인의 참여로 이어졌다. 최근 언론사에서는 잘 참여하지 않는다. 트렌드가 바뀐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펀딩이 스토리펀딩으로 확장한 이유는.
"펀딩 모델이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기자뿐만 아니라 예술가, 혹은 글쓰는 작가에게 유용하다고 생각해 서비스 시작 1년만에 스토리펀딩으로 개편했다. 책, 음악, 영화, 신기술 등을 만드는 창작자도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넓혔다." 

-어려움은 없었나. 
"설득이 안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뉴스 분야에서 클라우드펀딩의 개념이 생소하다 보니 헷갈려하는 경우도 많았다. '왜 유료라면서 기사를 보여주냐' '기사를 다 보여주는데 유료가 되겠냐' 등 주변에서도 의문이 많았다." 

-스토리펀딩의 의미와 가치는 뭘까.
"투자받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다. 재심 관련, 기자가 한 사안을 갖고 파고들어 영화, 드라마 등 2차 부가가치가 창출됐다. 안산 공단 잠입취재건도 취재기자는 책도 펴내고, 강연도 한다. 전문성있는 기자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사례는.  
"박준영 변호사의 재심 관련 펀딩이 가장 규모가 컸다. 무료로 변론하다 보니 결국 파산했는데, 스토리펀딩을 통해 5억6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최승호 MBC사장의 영화 공범자들과 영화 귀향 개봉을 위한 펀딩, 군함도 진실알리기도 큰 규모였다." 

-펀딩이 저조한 경우는 이유가 뭘까. 
"맥락설계가 잘 안되면 실패한다. 투자를 받는 이유, 투자금 활용방안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펀딩 참여자가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설계를 잘 해야한다." 

-하트펀딩으로 펀딩 방식을 다양화했다.
"하트펀딩은 돈이 아닌 관심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일 년 정도 실험했다. 아직 다음 단계를 넘어갈 계획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지는 않다."

-주목하는 언론사 사이트가 있다면. 
"해외 사이트를 많이 본다. 와이어드, 더기어, 버즈피드, 복스미디어 등 참고할 것이 많다. 최근 미국쪽 미디어 트렌드는 이메일이 부활하고 있다. 특히 뉴스레터 구독을 유도하는 와이어드의 UX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어떤 기사를 보고있으면 팝업이 뜨는데 거기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한다면 story from future를 받을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문구를 보며 배우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무분별한 팝업이 아닌, 반가운 팝업이다. '너는 테크분야 엘리트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그래서 계속 보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게 다 맥락과 연결된다. 맥락있게 뜨는 팝업. 맥락있는 구독. 실제로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내가 원하는 기사를 잘 보내준다."  

-우리나라도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고 보는가. 
"트렌드가 퍼블릭에서 프라이빗으로 갔다가 최근 다시 퍼블릭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한다. 퍼블릭은 소셜미디어처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그러다 피로감이 쌓이면 다시 이메일 등 프라이빗으로 간다. 프라이빗으로 가면 또 심심해져 다시 퍼블릭으로 가게 된다. 트렌드는 돌고 돈다." 

-앞으로목표는.
"거창한 얘기지만 글 기반의 파트너들이 다양한 기회를 갖고 수익을 낼 수 있었으면 한다. 글 기반 창작자들이 사실상 만들어내는 콘텐츠 비해 대우를 못받고 있다. 특히 작가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온라인에서 글 기반은 아직 생태계가 영상만큼 완전하지가 않다. 글기반 창작자들은 출판에 따른 수익만 생각한다. 하지만 출판시장도 어려운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출판시장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쪽만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출판 외에도 다양한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텍스트에 기반한 강연, 새로운 형태의 출간(온라인 프리미엄 리포트, 문고판 책 등) 등 다양한 길이 열릴 수 있다. 미국, 일본만 봐도 갱지로 만든 가벼운 책을 많이 본다. 그런 형태의 책으로 원가를 확 줄이고 소장가치를 주면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창작자는 글에 집중하고 기회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잘 하고 싶다.  

-텍스트의 미래는.
"영상은 잘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의 차이가 크지만 텍스트는 편차가 크지 않다. 텍스트 트렌드가 연성 콘텐츠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그에 대한 피로감으로 다시 에버그린, 진성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텍스트는 영원히 가능성 있는 시장이다.

사업기회의 유형을 많이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책도 내고 강연도 하고 오디오북도 내고 텍스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기획자로서 텍스트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게 주 업무이고 콘텐츠와 다양한 기회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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