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포털에 공짜로 컨텐츠 넘기세요? 아웃스탠딩 유료화 2년째 순항 이유
왜 포털에 공짜로 컨텐츠 넘기세요? 아웃스탠딩 유료화 2년째 순항 이유
  • 정지나 기자, 최락선 기자
  • 승인 2018.09.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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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지금은] 제4회 뉴스 및 콘텐츠 운영 부문 수상 아웃스탠딩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2012년부터 매년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를 개최한다. 6회동안 배출한 어워드 수상자들은 온라인, 신문, 포털, 스타트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했다. 그들을 찾아가 온라인저널리즘의 길을 물었다.

IT 전문 매체 아웃스탠딩은 독자뿐 아니라 기자들도 주목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2015년 1월 문을 연 뒤 기성 언론이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고 영향력을 유지하는 길을 답습하지 않았다. 대신 유료화라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주변에선 뜯어말렸지만 매출은 우상향하고 있고 직원 7명의 회사로 커졌다. 창업한 그해 12월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 ‘뉴스 및 콘텐츠 운영’ 부문을 수상했다.   

아웃스탠딩은 대화체 기사, 본문 내 아바타 삽입 등 새로운 시도로 술술 읽히는 글을 내놓으며 팬층을 만들었다. 원동력은 기사의 품질이다. 최용식 대표는 "개성 있고 유능한 기자들을 영입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게 아웃스탠딩의 미래를 물었다.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

-미디어 스타트업 3년의 소회는.
"창업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생각할 것도 많아졌고 시작할 때 2명이던 직원도 7명으로 늘었다. 외부에서 아웃스탠딩에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충족해야 할지도 부담을 느낀다. 책임감이 커졌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방법론으로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을 의미하는데, 아웃스탠딩은 고성장을 하는 기업은 아니다. 주변의 기대를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고 새롭게 유료화 모델링을 했으니 안정적으로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유료화할 때 어떤 상황이었나.  
"2016년 8, 9월쯤 유료화해서 2년이 됐다. 그전까지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기성 언론들처럼 협찬이나 광고를 할 수는 없고, 새로운 모델링으로 유료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해 심정적으로 힘들었다.

독자 설문에선 응답자 절반이 유료화에 반대했고 90% 이상이 책정된 유료콘텐츠의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해야 했고, 과정은 힘들었다. 안되면 망하는 사례로 남을 것 같아 부담이 됐다. 현재 유료회원들의 구독료로 7명의 직원이 전 직장보다 더 나은 급여를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매출이 오름세였다"

아웃스탠딩 최용식 대표(오른쪽 2번째)와 직원들./아웃스탠딩

-직원이 7명이 됐다. 미디어 스타트업 대표 역할은. 
"대표 역할로 가장 큰 것은 전 직원들에게 비전을 주고 경제적 안정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미생에서도 회사의 가장 큰 역할은 월급을 잘 주는 것이라고 나오는데, 공감을 많이 했다. 기자들이 콘텐츠에 집중하고 그것을 수익으로 연결해서 모두가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심플하다 보니 좋은 기사가 나오면 구독자가 늘어나고 기대에 미달하는 기사가 나오면 바로 구독자가 빠진다. 기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쓰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는 모든 언론사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회사가 직원복지에 신경 쓰는 것도 결국 사람이 자산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목표는.
"온라인 100만 명 유료독자 만들기가 장기적인 목표다. 지금은 몇천명 수준이지만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뛰어난 기자들을 모셔서 점차 독자 수를 늘려가고자 한다" 

-아웃스탠딩은 쉬운 기사체로 주목을 받았는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신선한 표현 방식보다도 콘텐츠 퀄리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티커를 쓰고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은 신선하다는 느낌은 주지만 그것이 트래픽을 높여준다던가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도 퀄리티다.

유료화하고 나서 콘텐츠가 딱딱해진 측면이 있는데,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성 콘텐츠보다는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업무시간을 줄여주거나 사업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결제를 많이 일으킨다. 유료화를 하면서 주제나 표현방식이 진중해진 점이 한편으로는 좀 아쉽다"

-동영상 콘텐츠 제작은. 
"기자들은 크레이터이기도 하지만 직업인이라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할 수 없는 것에 계속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어서 텍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 전략이 무엇인가.
"개성 있고 유능한 기자들을 영입해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기자들이 캐릭터화돼 스토리텔링 하는 것에 독자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싶다. 채용을 할 때도 매력적인 크레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들에게 아웃스탠딩의 DNA를 이식하는 것이 목표다. 기성 언론처럼 기수 제로 직원을 뽑아 출입처를 돌리고 기사를 써내는 것이 후발주자가 해야 할 방법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직감적으로 캐치해서 쓰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크레이터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그 어떤 콘텐츠의 방향보다 위에 있다고 보면 된다. 데스킹도 없다"   

아웃스탠딩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https://outstanding.kr
아웃스탠딩 홈페이지./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간다.

-유료 기사를 무료로 공개하기도 한다.  
"공개정책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최신기사 중 절반은 유료로 오픈하고 절반은 공개로 오픈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의성을 배제한 콘텐츠가 많아 주말에 한해서는 과거 콘텐츠를 공개로 푼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결제 패턴을 보면 공개 컨텐츠를 보다가 유료결제로 넘어간다" 

-포털에선 뉴스 검색에 보이지 않는다. 
"포털은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웃스탠딩의 유료화 전략과 맞지 않는다. 이용자들이 사이트를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멤버십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무료 콘텐츠 홍보는 SNS나 이메일 뉴스레터 등을 이용한다. 개인적으로 포털은 기술플랫폼의 역할만 하고 유료든 무료든 다양한 매체의 전략을 담을 수 있었으면 한다. 현재는 이해관계가 복잡해 정책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털이 나쁜 사업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생태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불완전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유료화를 염두에 뒀나.
"처음에는 그냥 사이트부터 열었다. 1년 정도 지나 유료화를 고민했다. 1년동안 테스트를 많이 했다. 피키캐스트에 콘텐츠 공급도 해보고 카카오와 뉴스펀딩도 해보고 1분이라는 스낵콘텐츠브랜드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행사도 해보고 네이티브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거의 모든 것을 다 해봤다. 그렇게까지 다 해볼 필요는 없었는데(웃음). 해본 결과 광고, 협찬은 언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유료화만이 답이라고 확신했다" 

-유료화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가.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첫번째는 모바일 보급률이 높아졌고 관련 인프라가 고도화돼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쉬워졌다. 두 번째로는 헐값으로 정보를 뿌려 이용자들에게 퍼뜨리고 트래픽을 모아서 광고수익을 받는 포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반감이 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오픈백과 수준의 정보가 아니라 고급 콘텐츠다. 포털이 이를 소화해줄 수 없는 환경에서 콘텐츠 유료화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만 좋으면 정말 독자들은 유료결제할 준비가 돼있는가.
"유료로 정보를 얻는 것이 이익이라고 확신만 준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네이버가 정보를 공짜로 풀고 있고 언론사가 동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확신을 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료 콘텐츠만 이용하고 유료결제를 하지 않는 이용자들은 얼마나 되나.
"데이터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트래킹하지 않는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데이터는 어느 기사가 얼마나 구독에 영향을 미쳤느냐다. 제목만 보고 클릭했을 때 무료로 볼 수 없는 정보를 얼마나 유료로 봤느냐가 편집 방향에 큰 영향을 준다"

강연하고 있는 최용식 대표./아웃스탠딩

-뉴미디어 마케팅 콘퍼런스를 한다고 들었다.
"일년에 두 번 뉴미디어 마케팅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은 돈이 된다. 요즘은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망하는 시대다. 온라인은 상권이 통합돼있고 네이버가 거의 모든 트래픽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이 온라인마케팅을 잘 하지 않으면 트래픽을 얻을 수 없다. 때문에 모든 기업들이 온라인마케팅에 관심이 있다. 다음 콘퍼런스는 가을쯤 계획 중이다.

콘퍼런스 외에도 토크콘서트 등 오프라인 행사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 기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하고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한다. 8월에는 워드프레스 관련 강연을 진행했다. 예전에는 IT 벤처업계 이슈와 마케팅 위주였다면 지금은 마케팅, 창업, 중국 시장 리서치 등 주제가 다양해졌다. 현재 백여 명 정도 참가하는데 비즈니스 모델로 작동하려면 만 명 정도 규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행사 내용에 대해 따로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온다. 앞으로는 이들을 대상으로 리포트 판매도 할 계획이다. 롱 포맷 콘텐츠(긴 분량)에 대한 기업의 요구가 많다. 그러한 니즈에 맞춘 상품을 준비중이다. 실무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기존 언론사 기자는 영업과 엮이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은가. 젊은 기자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다만 현실은 삭막하고 춥기 때문에 최대한 준비해서 도전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기성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조언한다면.
"감히 조언은 어렵고 제언을 드리자면 과감하게 유료화를 하시라. 언제까지 무료로 자료를 풀 것인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유료화를 하려면 포털에 무료로 콘텐츠를 풀면서 포털로부터 얻는 수익을 온라인에서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 달리 말하면 포털에서 얻는 수익 때문에 거의 모든 활동이 포털에 묶여있다. 광고를 하더라도 포털에 종속돼 트래픽을 만드는 것이 제한적이고 유료화는 더욱 시도하기 어렵다.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유료화를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은.
"2015년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에서 수상했던 것이 내부적으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기성 언론 타이틀을 떼고 나오면 현실이 혹독한데 작은 성과를 내는 데서 자신감이 나온다. 그때 수상소감으로 콘텐츠만 잘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회사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절반은 잘한 것 같고 절반은 아쉽다. 3년 동안 재미있고 후회 없이 활동했다.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10년 뒤, 20년 뒤 상 주길 잘했단 말을 듣고 싶다. 길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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