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연구, 영상 고퀄, 홈피 예쁨…파격시도 결실맺은 스타트업
예능 연구, 영상 고퀄, 홈피 예쁨…파격시도 결실맺은 스타트업
  • 정지나 기자, 최락선 기자
  • 승인 2018.08.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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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지금은] 제6회 스타트업 부문 수상 디에디트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2012년부터 매년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를 개최한다. 6회동안 배출한 어워드 수상자들은 온라인, 신문, 포털, 스타트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했다. 그들을 찾아가 온라인저널리즘의 길을 물었다.

리뷰 전문 스타트업 디에디트는 '매체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화자 취향을 콘텐츠에 담았다. 리뷰라는 형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디에디트는 에디터의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내세웠고 콘텐츠에 녹여냈다. 취향을 공유하는 스타일의 새로운 리뷰를 만든 것이다. 

디에디트는 플랫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신생 매체들이 자시의 홈페이지 대신 소셜미디어를 통한 독자유입에 주력하지만 디에디트는 반대다. 자신들의 콘텐츠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은 자신들의 생각이 반영된 홈페이지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사이트를 만들고, '사이트의 예쁨'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하경화 에디터(에디터H)와 이혜민 에디터(에디터M)를 만나 출범한지 만 2년을 넘긴 디에디트에 관해 물었다. 이들은 "멘토가 회사를 떠나면서 엉겁결에 미디어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퇴사하는 데 고민은 많이 했지만, 머리가 굳기 전에, 좀 더 젊을 때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회사를 차렸다"고 했다.  

이혜민 에디터(왼쪽,) 하경화 에디터./디에디트
이혜민 에디터(왼쪽,) 하경화 에디터./디에디트

-리뷰 전문 매체를 만든 계기는. 
"우리의 슬로건이 ‘사는(life) 재미가 없으면 사는(buy) 재미라도’다. 대단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라기보다는 ‘이런 것을 소비하고 이런 서비스를 즐기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라는 점을 알려주는 미디어다. 그것을 부각시키는데 리뷰만큼 적절한 방식은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제품을 써보고 '이건 어떻다, 이런 점이 좋더라' 얘기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한 취향이 매체에 자연스럽게 담기게 됐다." 

-IT 리뷰로 주목을 받았다.
"초반에 아이폰 행사에 다녀와서 관련 리뷰를 올리고 관심을 받다 보니 IT 중심 리뷰 매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리뷰를 하고 요즘은 IT분야 리뷰는 절반 이하다. 창업 초창기(2016년) 그때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라 우리가 더 주목받을 수 있었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리뷰도 독특했다.
"초반에는 여성 시각의 리뷰를 콘셉트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화자가 여자라는 것을 얘기했던 것인데 아직까지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로 오해하는 분들도 많다. 성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다양한 독자를 끌어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2년 정도 된 어린 매체라 색깔이나 성격을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선글라스 쓰는 이유는.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선글라스를 끼게 됐는데 그게 오히려 우리의 캐릭터가 됐다. 젊은 세대는 나를 내보이는 것을 좋아하고, 그에 대해 반응을 얻는 것을 즐기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익숙지 않다. 지인들이 (영상 컨텐츠) 잘 봤다는 연락을 받으면 창피할 때가 많다." 

-동업하면 장점은.
"장점이 극명했다. 일단 둘 다 혼자서는 시작할 용기가 없었다. 둘이어서 가능했다. 콘텐츠 면에서 한 명은 테크쪽, 한 명은 라이프스타일이 전문분야다. 두 영역이 합쳐져야 종합 매거진이 된다. 의사결정을 할 때도 서로 보완되는 점이 많아 도움이 됐다." 

-디에디트가 지난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수상소감에서 밝힌 '소셜미디어와 매체의 중간쯤'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친구가 말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이고 매체가 말하는 것보다는 쉽다는 의미다." 

-기억에 남는 컨텐츠는.
"전자담배 리뷰 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다. 원래 쓰던 제품이고 관심 있는 제품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찍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누르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비주얼이 섬네일로 들어가 있다. 그것도 조회 수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반면 그동안 나온 아이폰을 모두 모아 제작한 아이폰 10년 히스토리 같은 경우 전문 촬영감독 섭외도 하고 공을 많이 들였다. 당시에는 1~2만 뷰가 나왔다. 지금 2년 정도 지나니 클릭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70~80만 뷰에 도달했다. 채널로서 유튜브의 힘을 느낀다. 생산된 콘텐츠가 흘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색 기반으로 계속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브랜드의 스토리를 공중파나 전문 인력이 아닌, 유튜버들이 다루는 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 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공들인 것에 비해 반응이 적거나 예상보다 크면 당황스러울 것 같다. 
"그보다 우리가 유튜브화가 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볍게 콘텐츠를 만들고 몸집을 줄이는 방법을 잘 몰랐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친구들은 그날 찍어 그날 만들어낸다.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당일 마감이 안된다. 영상세대가 아니다 보니 기존 미디어에서 하던 방식대로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이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것은 반응이 없기도 하고 어떤 것은 ‘유튜브에 이런 것도 있어?’ 하면서 놀랍다는 반응이 오기도 한다.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 중 하나가 지난 5월 포르투갈 한 달 살기를 담은 ‘어차피 일할 거라면'이다. 유튜브를 보시는 분들은 우리를 일반 유튜버와 동일하게 생각한다. 유튜버가 가서 드론을 띄우고 한 달 살기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예능처럼 드론이 나오고 외국의 멋진 풍광이 나오고 자막도 예능 스타일로 연구를 많이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을 보며 독자들이 새롭다고 느끼고 퀄리티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다. 독자들은 왜 이 채널의 구독자가 이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냐며 오히려 우리를 걱정해준다." 

- 왜 포르투갈인가.
"
포르투로 간 이유는 사람들이 랜드마크로 찍지 않은 곳을 선택하고자 했다. 베를린, 도쿄, 런던 등 유수의 도시들은 이미 이미지가 고착돼있는데, 포르투는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낯선 곳이라 오히려 신선하겠다 생각했다.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알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일 때문에 포르투갈 일주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도시였고 또래 사람들이 한 달 살기를 하거나 여행을 한다면 꼭 소개하고 싶었다. 또 하나,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살러 가는 곳이라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도 고려했다"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남긴 것은. 
"이전에는 독자들이 멀리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리뷰하다보니 다른 유튜버들처럼 우리의 일상과 성격을 보여주지는 않는데, 포르투갈에서 찍은 영상은 메인이 제품도 서비스도 아닌 우리였다. 30대 여성으로서 힘들어서 떠나고 싶고 삶에서 매너리즘을 느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새로운 영상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소통이구나 하는 것을 배우게 됐다. 

우리 영상을 제일 많이 보는 연령대가 25~34세다. 그 연령대도 젊은 층이지만 댓글을 다는 연령층은 더 어리다. 댓글만 보고 이용자층이 굉장히 어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도 통계를 보고 놀랐다. 영상을 보는 연령층과 댓글을 다는 연령층에 갭이 있다.

2534 세대들은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묵묵히 본다. 이분들이 처음 댓글을 단 것이 포르투 시리즈다. ‘그냥 보기만 하면 너희를 좋아하는 마음이 닿지 않을까 봐 처음으로 흔적을 남긴다’ 하는 댓글을 보며 감동했다. 숨어있던 독자들이 하나둘씩 양지로 나온 느낌이다. 

-웹사이트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대세라도 나만의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그 생각이 맞다고 믿는다. 다른 채널은 콘텐츠를 흐르게 하는 물이고 결국은 그 물줄기들이 웹사이트로 모이게 하고 싶다. 준비기간 2달 동안 치중한 것도 사이트를 만드는 일이었다.

우리의 웹사이트가, 우리의 글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개발에 공을 많이 들여 작은 것까지 신경을 썼다. 기존 미디어와 완전히 다른 웹사이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디에디트 홈페이지.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간다. the-edit.co.kr
디에디트 홈페이지.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간다.

-'디에디트 라이프' 유튜브 채널을 런칭한 이유는.
"처음에는 디에디트 채널 하나에 모든 것을 올렸는데, 초반에 테크쪽이 인기를 얻으면서 라이프쪽 콘텐츠가 묻히는 경향이 생겼다. 유튜브 자체가 테크쪽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들이 많고 콘텐츠의 성격상 디에디트 웹사이트보다 유튜브에 테크쪽 영상을 많이 올렸다. 테크는 바로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것을 올려도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테크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우리 영상이 열리게 됐다. 빈티지 샵을 다녀오는 등 페이스북에서는 좋은 반응이 나왔던 라이프 콘텐츠가 유튜브에서는 반응이 미지근한 것을 보고 분리해서 채널을 새로 만들었다.

라이프쪽 콘텐트는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B컷이나 비하인드 느낌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서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령대가 낮은 유튜브 이용자들은 30대의 삶을 상상하지 못한다. 우리 얘기를 하면서 그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까지는 광고를 받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상업성을 빼고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까 늘 고민한다. 

-리뷰제품, 리뷰 장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좋은 제품 리뷰가 원칙이다. 한 달에 출고하는 기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100곳에서 리뷰 제안이 오면 10곳 정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써보고 안 좋다 싶으면 거른다. 우리와 브랜드 색이 맞고 되도록 좋은 곳만 소개한다. 제안 들어오는 것 중에서 고르고,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직접 구입한다." 

-컨텐츠에서 아쉬운 점은.
"사진을 좀 더 잘 찍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비주얼은 독자들과 더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똑같은 문구의 제품이라도 사진을 잘 찍으면 독자들은 그것을 보고 즉각적으로 느낀다. 비주얼은 본능이니까. 좋은 글은 어떻게든 읽히겠지만 그래도 좋은 이미지는 필수다. 시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영상 분야를 확대할 생각은.
"지금도 영상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보다 한 편당 제작비는 더 많이 들어갈 것 같다. 촬영, 편집을 전부 외주로 하고 있다. 더 좋은 그림을 위해 좋은 장비도 사고 매번 다른 스튜디오에서 매번 다른 기획으로 촬영하며 실험을 한다. 그렇다고 방송 급은 아니겠지만 탈 유튜브 급으로 공을 들인다.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좋은 그림을 만드는 것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텍스트와는 완전히 문법이 달라서 영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잡아끌기 위해서는 계속 볼거리를 줘야 한다. 예능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 예능에 카메라가 여러 대 투입되는 이유가 있더라. 계속 시선이 바뀌고 자막 하나가 나올 때마다 효과음이 뜬다.

시청자들은 너무 익숙해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영상 문법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처음 영상과 지금 영상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다르다. 계속 더 나아지는 중이다." 

-주목하는 매체가 있는지. 
"MBC 14층사람들. 바빠서 뉴스를 소화할 시간이 없는데 14층사람들 영상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완급조절이 좋다. 시사와 재미가 적절히 섞여 있고 캐릭터가 친근하고 조곤조곤 설명을 잘 해준다." 


-창업 초기 미디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에서 투자를 받았다.
"
전에는 우리끼리만 하던 일이었는데, 투자를 받으며 좀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됐다. 초창기 수입이 없던 상태에서 투자금으로 직원도 뽑고 촬영 장비도 갖추며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창업 3개월 시점에서 투자를 받았는데 그 때 투자를 받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투자를 받는 일이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투자사의 성향이 중요하다."  

-디에티트가 롱런하기 위한 전략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구독자 수도 아니고 구성원들이 더 건강하게 여유를 가지고 호흡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이 다 그렇지만 처음 일 년은 밤새가며 신나게 일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나 생각이 들면 무서워진다. 주말을 가진지 얼마 안됐는데, 주말에 쉬면서 이정도면 살만 하겠다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이밖에 콘텐츠에 집중하느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도 하고 직원도 늘려야 할 것 같다." 

-독립을 준비하는 선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먼저, 회사에 다니는 것이 낫다. 그래도 스타트업이 하고 싶다면 회사 경험을 먼저 하길 추천한다. 둘째, 미디어는 콘텐츠고 콘텐츠는 문학적인 영역이다. 만드는 사람의 힘이나 매력이나 사상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컨텐츠가 대중들에게 매력적인지 점검을 해야 한다.

셋째, 기본이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신념은 일하는 동안에는 하루에 기사 하나씩은 꼭 낸다는 것이었다. 주 5일 일하는 동안 주 5회 기사를 낸다고 독자들이 다 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독자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해서 꼭 지켰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약속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앞으로 계획은
포르투갈 한 달 살기 관련 책을 낼 예정이다. 여행에 대한 정보보다는 우리 나이대 사람들이 일상이 무료해졌을 때 떠나서 한 달 동안 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지역을 달리해서 휴직이라든지 중간중간 쉴 때 떠나기 좋은 도시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계속 기획하고 있다.

외부 필자도 모집하고 있다. 외부 필진은 리뷰도 하지만 조금 다른 종류의, 기존에 우리가 커버하지 못했던 영역을 커버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람들을 섭외 중이다. 현재는 리뷰왕 김리뷰를 섭외해 첫 기사가 나갔고 2번째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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