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도 옳고, 온라인도 옳다...독자들이 즐겁다면
종이신문도 옳고, 온라인도 옳다...독자들이 즐겁다면
  • 정지나 기자
  • 승인 2018.07.3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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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지금은] 제1회 대상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이인숙 팀장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2012년부터 매년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를 개최한다. 6회동안 배출한 어워드 수상자들은 온라인, 신문, 포털, 스타트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했다. 그들을 찾아가 온라인저널리즘의 길을 물었다.    

이인숙 팀장
이인숙 팀장

1회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은 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은 2009년 실험적 시도를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의 미디어 환경은 격세지감이라 할만하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하며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올랐고 트위터의 140자 문장으로 세상과 접속하며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다. 

경향신문에서는 스마트폰이 바꿔놓을 미디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온오프통합을 취지로 처음 인터랙티브팀을 탄생시켰다. 이인숙 팀장은 "온라인 플랫폼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연구하고자 싱크탱크와 소셜미디어의 성격을 갖춘 팀을 만들었고 인터랙티브팀이라는 추상적인 명칭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텍스트에서 벗어나 제한 없이 새로운 컨텐츠 실험 

단어의 의미 그대로 기자와 기자와 아닌 사람, 컨텐츠와 컨텐츠 아닌 것을 섞어서 경계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것. 이름대로 인터랙티브팀에서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전통적인 텍스트 기사 외 모든 것에서 새로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틀에박힌 기사가 아닌, 독자 참여형 컨텐츠 등 새로운 컨텐츠가 탄생했다. 

2012년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전말을 다룬 '그놈 손가락'을 시작으로 스토리텔링 뉴스는 50회 가까이 독자들과 만났다. 지난해에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게임을 뉴스에 결합한 '최투, 부정부패의 짝을 찾아라'가 제6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멀티미디어저널리즘 부문, '박근혜 탄핵, 헌재는 어떻게 결정했나'가 ‘UI/UX’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랙티브팀은 이후 미디어 전략 기능이 강화되면서 미디어기획팀, 미래기획팀을 거쳐 현재 뉴콘텐츠팀으로 자리잡았다. 인력구성도 처음에는 기자 중심이었지만 점차 다양한 온라인 분야 인력이 가세해 협업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현재는 개발이 가능한 기자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기자 외에도 웹 디자이너가 함께 일하며 컨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온오프 협업으로 독자는 즐거워

신문사 편집국은 전통적으로 신문기사를 쓰는 업무가 중심이었다. 한때 편집국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뉴미디어 담당자의 현재 편집국에서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이 팀장은 "컨텐츠 종류나 질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담당자들조차 낯선 영역이었고 기사가 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풀리는데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온오프라인의 심리적 경계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온오프간 협업으로 컨텐츠 완성도를 높인 사례도 있다. 최근 평양냉면을 주제로 한 컨텐츠가 종이신문 전면 인포그래픽과 온라인 인터렉티브로 동시에 탄생했다. 미디어 혁신이 온라인의 전유물이 아니며, 종이신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것이라는 고민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종이 신문에서는 종이의 촉감과 색을 최대한 살려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온라인에서는 지면에서 구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개인의 세세한 취향을 살려 입맛에 맞는 평양냉면집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주제지만 각각의 플랫폼에 적절한 색깔로 독자들 앞에 섰다.   

7월 21일 토요일자 경향신문 2면을 장식한 인포그래픽 랭면의 취향. 이미지를 클릭하면 관련기사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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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버전 랭면의 취향. 이미지를 클릭하면 '내게 맞는 평양냉면 고르기'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앞서 경향신문 신년기획 <헌법 11.0 다시쓰는 시민계약>, 최근 선보인 기획 <이상한 나라의 학교> 역시 기획 단계부터 취재팀과 뉴콘텐츠팀이 같이 머리를 맞댔다. 올해 초 신년기획으로 신문지면을 장식한 <헌법 11.0 다시 쓰는 시민계약>은 온라인에서는 기획의 전체적 취지를 흥미롭게 풀어낸 디지털 스토리텔링 컨텐츠 <모두의 마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본권을 맞춰보는 게임형 컨텐츠 <내가 만드는 헌법> 등으로 재탄생했다. <이상한 나라의 학교>는 취재 뿐 아니라 영상 제작을 위한 촬영을 함께 진행했다. 

"언론이 시대 변화에 맞는 큰 그림 그려야" 

편집국에서 생소하던 온라인 업무가 지금처럼 없어서는 안 될, 당연히 필요한 업무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 팀장은 "길이 없는 곳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 불확실성,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야 했다"고 전했다. 레거시 미디어(기존 매체)가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진통과 지난한 설득, 적응의 과정을 거쳐 뉴미디어에 걸맞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 결과 더이상 '뭐하는 팀이냐?'라는 내외부의 질문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들어내고 있는 뉴컨텐츠 전문가로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언론이 시대의 변화에 걸맞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분야가 전통매체를 서포트하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로서 미디어전략 자체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전략에 맞는 조직과 컨텐츠와 인력을 가지고 뉴미디어 업무를 하는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인숙 경향신문 뉴콘텐츠팀장은?  

2003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다. 2010년 인터랙티브팀이 만들어질 때 편집국 최일선 기자들을 전진 배치한다는 방침에 따라 팀에 합류하면서 디지털 분야에 발을 들였다. 선제적인 소셜미디어 운영으로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뒤 경제부, 국제부 등 일선에서 다시 기사를 쓰다가 인터랙티브팀 근무 경력을 배경으로 뉴콘텐츠팀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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