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의 디지털컨텐츠 미래 만드는 '토끼들'
한경의 디지털컨텐츠 미래 만드는 '토끼들'
  • 정지나 기자, 최락선 기자
  • 승인 2018.07.2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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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지금은] 제 1회 소셜에디터 수상 김민성 뉴스래빗 팀장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2012년부터 매년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를 개최한다. 6회동안 배출한 어워드 수상자들은 온라인, 신문, 포털, 스타트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했다. 그들을 찾아가 온라인저널리즘의 길을 물었다.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래빗 팀장은 2005년 국민일보에 입사하면서 언론에 발을 들였다. 이후 포털 '다음'으로 이직, 3년 동안 뉴스편집을 한 뒤 다시 언론사닷컴으로 옮긴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은 언론사닷컴의 서비스기획, 기자, 개발자들이 대거 포털로 이직하던 시점이었다. 김 팀장은 거꾸로 언론사닷컴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한경미디어그룹에 둥지를 튼 그는 2011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소셜에디터 직함을 내걸고 실명으로 한국경제신문 페이스북을 운영했다. 페이스북 전용 컨텐츠도 만들었다. 이후 취재부서를 거쳐 4년 째 한경미디어의 뉴스 R&D 조직 '뉴스래빗'을 맡고 있다.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에서 14년 째 쉼없이 디지털 실험을 하고 있다. 7월 말 오디오랩 컨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 팀장을 만났다.  

김 팀장은 오디오랩 컨텐츠에 대해 "영상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신문 기반 조직이 영상을 잘 다루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 대안으로 오디오에 주목했고 펜기자들에게 적합한  컨텐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뉴스래빗 사무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민성 팀장.
뉴스래빗 사무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민성 팀장.

- 한국경제신문 소셜에디터로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언론사에서 소셜계정의 의미는. 
"트래픽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누군가가 와서 좋아요 눌렀느냐, 그것 때문에 페이지 뷰(page view)가 늘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독자와의 소통으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언론사로서의 조직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언론사의 소셜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 

-2011년 소셜에디터를 한 계기는. 
"한경에 입사해 전략실에 근무했다. 전략을 짜는 사람은 많은데 플레이어가 없다. 편집국에 취재기자, 편집기자가 있듯이 소셜 업무에도 (기자와 동등한) 소셜에디터라는 독립적인 직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로운 직제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네가 직접 해봐라’라는 얘기를 듣고 “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언론사 소셜 계정 운영자는 실명을 내걸지 않았다. 나는 최초로 페이스북에 얼굴, 이름을 공개하고 운영했다. 지면이나 온라인용 컨텐츠가 아닌, 페이스북 전용 컨텐츠를 만들었다." 

-당시 어떤 컨텐츠를 만들었나.
"1호 인터뷰는 한경 김기웅 대표였다. 디지털 전환에 대해 어떤 기준 가지고 있는지, 내부 구성원들이 대표에게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못하는 것을 질문했다. 이후 논설실장, 편집국장을 연달아 인터뷰했다. 사외 인사로는 나꼼수 김어준씨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페이스북이 타임라인 서비스인 것에 착안해 1960년부터 한경 사사를 타임라인으로 만들었다."

-신문사에서 포털로, 포털에서 다시 언론사닷컴으로 옮긴 이력이 독특하다. 포털에서 배운 것은 뭔가.
"기자업무를 더 잘 이해하고자 2008년 포털로 자리를 옮겨 2010년까지 3년 동안 뉴스편집을 했다. 편집의 가치와 취재의 가치가 따로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뉴스래빗같은 경우 정식 직제는 에디터다. 취재기자와 편집기자의 구분은 디지털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컨텐츠 생산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컨텐츠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어떻게 담기는지, 온라인, SNS에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까지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총칭하는게 서비스고 에디터가 하는 일은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다. 

컨텐츠도 편집도 결국 서비스의 한 부분이다. 다음에서 배운 것은 서비스는 신성하다는 것이다. 나 혼자 컨텐츠 잘 만들어서, 혹은 혼자 편집을 잘 해서 독자에게 소구력을 가질 수는 없다." 

-포털과 신문사닷컴 양쪽에서 일해보니 어떤가. 
"다음은 개발자들이 대우받는 곳이다. 반면 언론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 팀은 기술의 내재화를 중시하는데, 그 이유는 기술이 사람을 바꾸기때문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에서 일하며 컨텐츠를 잘 만드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론계에서 일하는 개발자, 디자이너, 코더, 데이터분석가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필요하다." 

-지난해 영국 로이터톰슨 재단 연수를 다녀왔는데. 국내 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언론윤리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수습기자가 되면 언론재단을 통해 윤리교육을 받고 각사마다 윤리헌장도 있다. 그러나 경력기자들이 이를 다시 접할 기회가 없다. 그러다보니 언론인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구별이 안되고 있다. 그게 우리나라 언론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때 배운 것을 다 큰 사람들이 실천을 못하고 있는 격이다." 

뉴스래빗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갑니다.
뉴스래빗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갑니다.

-9월이면 뉴스래빗 오픈 만 3년을 맞는다. 소회는. 
"당시 전자출입을 4년째 하고 있었다. 전자나 IT를 출입하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관련 기사를 많이 쓰게 되고 이들이 하고 있는 일이 미디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게 마련이다. 

당시 회사에선 디지털분야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뉴스큐레이션의 개념으로 큐레이션팀 만들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뉴스를 R&D하는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큐레이션은 100년 전에도 했던 일이다. 수많은 정보 속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큐레이션인데, 편집기자가 이미 하고 있는 일이다. 

큐레이션을 넘어서 뉴스를 R&D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득해 뉴스래빗을 준비했다. 4명이 인사발령을 받았다. 인턴 2명, 사진기자 1명, 연예기자 1명이었다. 한명은 다음 날 사표를 썼다. 그렇게 출발해 여기까지 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 많은 유사한 시도들이 이전에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이 사장됐다. 조사해보니 2004년 이미 타사에서 디지털컨텐츠랩을 만든 적이 있었다. 당시 뉴미디어를 담당했던 많은 사람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줘야 겠다는 점이었다.

혼돈의 시대일수록 전략가보다 실행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행을 하는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가. 기존 사람들과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어떤 새로운 평가가치를 둬야 하는가 계속 고민했다. 2015년 9월에 뉴스래빗이 나왔지만 3개월동안은 설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뉴스래빗은 실질적으로 2016년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3년 중 기억에 남는 순간?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같이일하던 친구들이 퇴사할 때다. 비주얼에디터가 퇴사하며 남긴 말이 ‘제가 있던 곳(디자인분야)으로 돌아가겠다’였다. 여기가 본인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언론계를) 배타적인 곳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언론계는 다른 DNA, 다른 능력기반의 사람들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다. 언론인이 페이스북 가서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페이스북 직원이 언론사에서 살아남기는 힘든 구조다. 문화, 근간,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뉴스랩하면서 제일 보람된 일은 전혀 다른 DNA를 가진 사람이 뉴스룸에 들어와 어떤 색다른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보여줬다는 것이다. 

내부인력이 재교육을 통해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 차라리 저널리즘을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 다른 분야 친구들에게 저널리즘을 가르쳐 언론계에 뿌리내리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사람이 들어와 뭘 할 수 있는지,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윗사람을 많이 설득해야 한다. 그렇게 데려온 친구들이 나갈 때 아쉽고 잘 뿌리내리면 보람을 느낀다. 

뉴스래빗 홈페이지 아카이브에 그동안 만든 작업물이 다 남아있다. 몇 년이 지난 작업물을 보고 ‘gif를 작업을 하셨었네요? VR을 2015년부터 하셨어요?’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선구적인 것을 고민해서 만든 것이 당장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아도 보는 사람들에게 변화를, 인사이트를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경닷컴 홈페이지가 실시간으로 반영된 전자 알림판이 한국경제신문 사옥 1층에 있다. 뉴스래빗에서 만든 코인 노래방 관련 컨텐츠가 톱을 장식하고 있다.
한경닷컴 홈페이지가 실시간으로 반영된 전자 알림판이 한국경제신문 사옥 1층에 있다. 뉴스래빗에서 만든 코인 노래방 관련 컨텐츠가 톱을 장식하고 있다.

-뉴스래빗 조직의 특성은 무엇인가.
"에디터라는 직함으로 채용을 했다. 타사도 비슷한 업무가 있지만 차이점은 적어도 뉴스래빗 에디터는 한경닷컴 취재기자와 동등하다는 점이다. 언론사에서는 보통 데이터담당자를 어시스턴트 정도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데이터에디터와 기자는 동등해야 한다. 뉴스래빗 에디터는 취재, 분석, 기사작성, 가져야 할 메시지, 내부검증 등 모든 분야를 본인이 총괄한다. 취재기자처럼 무언가를 쓰는 방식이 아닌, (데이터라는) 다른 표현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저널리즘 훈련은 아무래도 부족하지 않을까. 
"저널리즘 교육은 사후에 받아도 가능하다. 저널리즘  교육을 오래 받은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을 때 모르는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더 잘 안다. 언론사에 오래 있다고 해서 저널리즘쪽 소양이 큰 것은 아니다. 

취재, 분석, 기사가치 등의 방식은 사내 교육으로 보완했다. 컨텐츠 하나를 만들 때 100가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 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루종일 팀원들과 대화한다. 또한 컨텐츠가 나갈 때 사회적으로 옳은가 아닌가를 깊이 고민한다. 

예를들어 뉴스래빗의 팩트체크 기사 중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국회 때 국회출석률 꼴찌라는 잘못된 기사를 바로잡는 컨텐츠를 내자고 했다. 그러자 데이터에디터가 이게 기사로서 가치가 있는지 질문했다. 우리가 왜 대통령을 옹호하는 컨텐츠 만들어야 하는지에 의문을 가진 것이다. 그런 생각이 건강한 것이다.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 정도의 기본은 갖추고 있다." 

-래빗만은 뉴스도 생산하는데, 버티컬브랜드인가.  
"랩이라는 이름은 언론사마다 많이 생겼다. 뉴스래빗이 버티컬브랜드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뉴스래빗을 만든 이유가 버티컬브랜드로 키우려는 것은 아니다. 뉴스랩은 전략적인 이론에 의한 것을 실제화하는 곳이다." 

-뉴스 R&D만 해도 되는가.  
"뉴스래빗의 존재 이유는 외부에서 한국 언론계 디지털 지형을 볼 때 한국경제신문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있다. 또한 팀에서 만들어낸 성과물이 팀을 넘어 유용하게 사용된다면 존재가치가 있다고 본다. 

뉴스래빗은 한경 디지털컨텐츠의 미래상이다. 10년 뒤 한경 인터뷰 컨텐츠는 어떤 식으로 변해야 하는가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오디오래빗을 만든 것도 자체개발한 오디오 플레이어를 이용해 많은 컨텐츠 쏟아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점이 버티컬브랜드와는 다르다. 우리가 연구개발해 낸 것이 한경에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 팀의 임무다. 

뉴스래빗에서 생산한 데이터저널리즘 컨텐츠가 신문 1면에도 실릴 수 있다. 뉴스랩에서 생산되는 결과물은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융합할 수 없는 컨텐츠가 아니라 만들어놓으면 활용될 수 있는 컨텐츠다. 한국 뉴스룸에 만연한 두려움이 기술에 대한 것인데, 기술적 구현에 대해 모르는 거지 안되는 게 아니다. 한발짝 한발짝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이 쌓이면 경쟁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기술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뉴스R&D센터가 해야 할 일이다."   

최근 선보인 오디오래빗 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최근 선보인 오디오래빗 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지난달 오디오랩울 선보였다. 소리 지향 컨텐츠란? 
"오디오랩은 처절한 현실인식으로 탄생했다. 영상을 잘 해보려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신문기반 조직이 영상을 잘 한다는 건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대안을 모색한 것이 오디오다. 카메라앞에 서기 부끄러워하는 대다수의 신문형 기자들, 때깔좋은 영상으로 만들만한 설비와 제작능력이 부족한 신문에서 말 잘하고 목소리 좋은 사람들의 능력을 살리는 컨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준비한 지난 한 달 반동안 한 것은 자체 오디오플레이어 개발한 것이다. 핵심은 WCMS 연동에 있다. 내가 1분짜리 말을 녹음했으면 그걸 개발자에 전달해 서버에 올리고, 서버에 올린 것을 변환해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가 직접 첨부해 쉽게 플레이어 구현할 수 있다. 오디오랩에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오디오플레이어라는 방법론이다. 그것이 만들어지면 뜻이 있는 사람들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운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운드를 뉴스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필요한 경우 래퍼를 고용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영상을 만들 때 배경음악이 깔리듯, 뉴스래빗만의 고유한 비트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뉴스 한 페이지를 어떻게 하면 오래 유지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예를들면 올해 7월 25일 올라온 기사가 내년 7월 25일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콘텐츠를 서비스화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오늘 보고 버리는 컨텐츠가 아닌, 주기적으로 찾아오면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되어있는 형태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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