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 이용자 반응 주목하는 데이터 경영에 눈떴다"
"언론사들, 이용자 반응 주목하는 데이터 경영에 눈떴다"
  • 최락선 기자, 김윤미 기자
  • 승인 2018.07.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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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지금은] 제1회 공로상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2012년부터 매년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를 개최한다. 6회동안 배출한 어워드 수상자들은 온라인, 신문, 포털, 스타트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했다. 그들을 찾아가 온라인저널리즘의 길을 물었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부 기자는 국내 온라인저널리즘 분야를 20년 가까이 연구한 전문가다. 그가 2005년 개설한 블로그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에는 국내 온라인저널리즘의 방향과 성과, 한계가 켜켜이 쌓여있다. 연구자를 자처하며 대중 강연과 학계 학술대회에서  저널리즘의 미래에 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뉴미디어 부문'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최 기자의 인터넷분야 천착은 1990년대말 천리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터넷 논객으로 여러 카페에서 이름을 날렸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과 교류했다.  KBS의 다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에 이어 MBC 옴부즈맨 프로그램 <TV속의 TV>에 10년 넘게 출연하고 있다. 올초에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포털 뉴스 편집' 이슈를 논의했다. 

최진순 기자
최진순 기자

최 기자는 언론사에 인터넷뉴스부라는 온라인 뉴스 생산 조직이 움트던 2000년대 초반부터 날카로운 분석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99년 교수신문으로 언론계에 첫 발을 내딛고 서울신문 기자에 이어 한국경제신문 미디어연구소, 전략기획실을 거쳐 현재는 편집국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언론사들의 데이터 경영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과 반응이 통계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뉴스 서비스의 출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2년 제1회 한국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공로상 수상자로서 당시를 회고해본다면?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던 거 같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포털의 뉴스 유통권력이 지나치게 커진 상태에서 언론사의 활로 모색도 시원찮았던 것 같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었지만 뚜렷한 성장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몇몇 매체들이 뉴스 혁신 실험을 이끌었지만 주목받진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퍼스트나 모바일 퍼스트 같은 화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같은 화두가 절실히 필요했던 때였다. 물론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준비는 미흡했다. 눈에 보이는 지표 성과를 원하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인지를 깨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언론사에서 온라인 부문에 쏟아붓는 돈, 인력, 노력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졌는데, 국내 언론사의 온라인 방향을 평가한다면?

"눈여겨볼 대목은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다. 비단 '데이터 저널리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 경영'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통계적 기법도 적용되고 있다. 이용자 개인의 기호에 맞는 서비스를 제시하는 흐름도 있다. 이것은 뉴스조직이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이용자 반응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아직 이러한 접근이 뉴스생산조직 전반에 녹아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다. 핵심은 데이터 분석 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결과로 만드는 새로운 서비스이고 안팎의 소통 노력이다."

-신문, 방송, 온오프 라인뉴스룸에 대한 많은 제언을 하고 있다. 
"저는 뉴스조직의 융합 즉, 컨버전스를 강조해왔다. 이것은 기존의 기자들이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디지털의 이해도를 높이고 디지털 시장과 이용자를 고려한 실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다. 단지 온라인 부문을 오프라인 조직에 물리적으로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인력이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의 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콘텐츠는 뉴스 포맷의 변화를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소재와 내용이 생산돼야 한다. 이용자가 참여하는 서비스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고 성과가 일어나려면 커뮤니케이션 혁신이 전개돼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혁신이란 우선 기존의 활동에 대한 성찰을 전제해야 한다. 내부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저널리즘의 책임성과 새로운 역할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더 유연해지고 더 투명해야 한다. 이용자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용자와 함께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은 커뮤니티다. 댓글 피드백도 마찬가지다. 가급적이면 이용자의 삶에 밀착하는 여러가지 외부 활동에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 뉴스조직의 평판을 개선하고 유연성을 담보하는 혁신이야말로 조직과 콘텐츠의 변화를 의미있게 한다. 그리고 진정한 혁신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혁신이다. 우리의 고객이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것을 바라고 있고 그들이 함께 할 때 어떤 보상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검토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존중해야 한다. 신뢰를 회복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혁신을 가능케 하는 동력이다. 디지털을 활용하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뉴스룸을 혁신시킬 수 없다." 

-혁신을 가로막는 것은 언론사 내부 요인도 있지만 포털에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텍스트, 사진, 영상 이외에 컨텐츠는 포털 뉴스 코너에서 볼 수 없다. 
"유통 플랫폼의 책무는 더 유익한 뉴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데 있다. 그것은 뉴스 생산자인 언론을 건강하게 성장하는 기본 조건이다. 그것을 막거나 왜곡하는 수단과 정책이 있다면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 책임성이 결여된, 사회적 합의나 약속을 깬 매체들의 언론사 뉴스가 버젓이 유통된다면 포털의 경쟁력이나 신뢰도도 추락한다. 제휴평가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역할이 담보되길 바란다. 

상대적으로 언론의 혁신 노력들이 외면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언론사의 다양한 실험적인 콘텐츠들을 적극적인 배열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문제는 표준이나 가이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무분별한 속보나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등 상업적 환경을 유지하며 좋은 저널리즘 경쟁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신문, 방송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연과 제언을 한다고 들었다. 경영진의 고민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신문사가 많았다. 지역신문사도 꽤 있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과연 디지털 부문 투자로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았다. 나는 디지털은 하나의 수단일 뿐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답했다. 결국 저널리즘의 신뢰가 혁신의 본령이다. 이것을 간과하고 스토리텔링 콘텐츠, AI서비스를 하나 더 제시한다고 돈을 벌고 영향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지상파방송사에서 강연을 가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당신의 뉴스 이용자에게 한번이라도 제대로 의견을 물어봤나? 그리고 그들을 존경하고 대우했나? 거기서 혁신이 시작되고 또 거기서 완성된다."

-온라인저널리즘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한다. 무엇에 집중하고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할까. 
"결국 온라인저널리즘은 이용자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과제로 모아진다. 디지털은 양방향성, 투명성, 개방성 같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어서다. 일방향적인 정보 생산이 아니라 다양성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스스로 고수해온 프레임을 일정하게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가다듬어야 한다.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신뢰회복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취재윤리를 비롯 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같은 기본적인 가치를 지키고 이용자와 함께 하는 폭넓은 노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권위와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 기술 없는 뉴스도, 윤리 없는 뉴스도 배격당한다. 완결된 뉴스에서 과정으로서의 뉴스로 이용자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이용자의 바람을 수용하는 상호성도 중요하다. 일방 제시형 정보에서 공감형 스토리를 발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커뮤니티와 로컬리즘이다. 커뮤니티 구축은 언론 신뢰 회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다. 이용자의 삶에 밀착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경로다. 로컬리즘은 지역 이슈를 제기하는 기자로서만이 아니라 이웃과 친구로서 자리매김하는 접근방식이다. 이러한 활동이 언론 영향력을 확장하는 기본 인프라가 된다." 

-국내외 뉴스 사이트 가운데 주목하는 사이트, 서비스를 소개해 달라. 
"해외 사이트는 BBC. 끊임없이 이용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시도를 한다. 빈번히 이뤄지는 이용자 설문조사는 첫째, 이용자의 사회적 배경 둘째, 이용자의 서비스 및 콘텐츠 만족도 셋째, 이용자의 미디어 소비 행태 등에 주안점을 둔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발견되는 메시지는 이용자의 능동성과 저널리즘의 수준에 천착하는 BBC의 가치 지향 관점이었다. 국내 사이트는 특별히 눈여겨보는 데가 없다."

-미디어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부상하고 있다. 1020세대는 네이버 검색보다 유튜브에서 검색할 정도라는데, 언론사 어떤 대응전략을 짜야 할까.
"JTBC가 유튜브에서 24시간 라이브 방송을 준비한다. 유튜브는 또다른 채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다. 뉴스는 드라마나 예능이 아니라 '다시보기'가 어려운 포맷이다. 신선도가 최고이다. 그러나 '다시보기'를 할 수 있는 소재나 형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셀럽이나 평판이 좋은 기자, 활용성이 강한-공유가 될만한 깊이있는 메시지 등의 전제조건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 

-협회에서 개최하는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행사가 올해 7회째를 맞는다. 어떤 식으로 발전해야 할까. 조언을 한다면.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는 디지털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뉴스 미디어 종사자들을 서로 격려하는 자리다. 그러자면 매체 구성원이라는 소속집단의 이해를 잠시 떠날 필요가 있다. 함께 축하하고 응원하는 공존과 공생의 문화여야 한다.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가 그런 장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언론사와 기자, 종사자의 작품도 추천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이용자들도 좋은 서비스나 콘텐츠를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국내서도 외국처럼 온라인 취재 편집 영상, 디지털 기술-디자인 등의 종사자들의 단체 출현이 가능할까.
"당연하다. 이미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작품이나 도전 과제들, 해외 미디어의 노력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 이들의 노고를 아우르는 것은 어쩌면 이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들 스스로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아가는 연구단체나 종사자의 권리를 도모하는 이익단체들이 늘어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온라인저널리즘의 토대가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 미디어전략 발표회나 컨퍼런스가 많아졌다. 평가한다면?
"미디어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의 저널리즘 주제의 컨퍼런스를 비롯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국제컨퍼런스 등 규모가 있는 행사를 비롯 다양하고 소규모의 장이 많이 만들어졌다.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어볼 수 있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계기가 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리더십의 문제, 조직문화의 측면도 조명한다면 좋겠다. 결국 의사결정구조나 문화의 문제가 중차대하다. 디지털 부문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도록 중요한 조직리더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또 미디어 수용자인 오디언스의 관점에서, 연구자의 관점에서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가령 연구자의 연구결과물을 학계 차원이 아니라 현장에서 다룰 수 있다면 더 유용하지 않겠나." 

-최기자가 운영하는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블로그를 소개해달라. 정보량이 엄청나다.
"이 블로그는 2005년께부터 운영했다. 원래는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했는데 티스토리로 옮겼다. 그러다가 <온라인미디어뉴스> 사이트도 만들었다. 지금은 업데이트하지 않는다. 또 삼성경제연구소 세리포럼에 '온라인저널리즘'도 운영했다. 현재 이 블로그는 운영해온 채널의 정보를 모으면서 시작했다. 요즘은 업데이트가 정기적이거나 잦은 편은 아니다. TV출연이 잦아지면서 방송뉴스 비평글은 올리지만 온라인저널리즘 분야는 간헐적으로, 부정기적으로 등록한다. 몇 가지 주제별로 분류해뒀고 글을 올릴 때마다 많은 키워드 태그를 등록해둔다. 업데이트가 부실한데도 하루 평균 200여명이 들어온다. 어지간한 내용은 RSS 구독을 해두면 좋지만 일부는 페이스북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기도 한다. 가능한한 최신 이슈나 동향을 전하는 것을 넘어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 기자는 2005년부터 온라인저널리즘관련 글과 제언을 블로그에 싣고 있다.  

-페이스북 채널 ‘온라인저널리즘과 민주주의’의 성격은 어떤 것인가.
"페이스북 페이지는 <온라인미디어뉴스>나 블로그 운영을 보완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주로 국내 경쟁환경에 비춰 의미가 있다고 보는 해외 사례, 그리고 국내 사례 중에서도 이용자와의 관계개선에 비중이 남다르고, 근본적인 전환에 의미가 있는 분야를 소개하는데 치중한다. 업데이트가 잦지 않은 편이라 소개까지 하긴 부끄럽다."

-2018년 상반기 이슈는 무엇인가?
"네이버의 알고리즘 기반의 뉴스 서비스 정책 변경 이슈는 언론계가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어왔다기보다는 정치적 압박 속에서 불거져나온 것이라 의미를 간단히 정리하기가 어렵다. 

얼마전 시작한 MBC <마이리틀뉴스데스크>는 지상파방송사 뉴스조직 구성원의 논의 끝에 나온 것이다. 직업기자들이 이용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로를 연 것은 혁신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은 기자나 뉴스조직이 원하는 것과 다를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할 것이고, 그것을 뉴스 생산과정에 수렴한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열려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MBC 뉴스데스크가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신뢰를 형성하기에는 많은 과제가 있겠지만 이러한 작업들이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도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더 많이 뉴스에 관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혁신이다."

-국내 온라인저널리즘을 20년 가까이 연구하고 변화를 목격한 산증인이다. 소감은.
"뉴스, 저널리즘은 시민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 제주 비자림 뉴스는 왜 헤드라인이 아닌가. 페미니즘 뉴스는 왜 눈에 띄지 않는가. 중요한 시대 어젠다를 꺼내고 제대로 진단하려면 거대 출입처나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온라인저널리즘은 기술을 적용해 공장처럼 제품을 찍어내는 분야가 아니다. 뉴스를 소비하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독자와 함께 굴리는 수레바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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