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보
클릭저널리즘을 뛰어넘자(2011년 8월 22일)

온라인편집기자는 인터넷 이슈를 생산합니다. 우리의 손을 거친 기사는 파급 속도와 파괴력이 초단위로 증폭됩니다. 신문 1면 톱기사라고 해서 언론사닷컴의 톱으로 직행하지는 않습니다.온라인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온.오프를 아우르면서 운영의 묘를 살려 저널리즘의 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저널리즘이 언제부터인가 샛길로 빠져 미로를 헤메고 있습니다. 취재, 기사 배치, 이슈 선정, 제목 달기 등 온라인저널리즘의 모든 영역에서 ‘기사의 클릭수 ’가 편집기자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습니다. ‘내가 올린 기사의 클릭수가 얼마나 나올까’하는 염려 때문에 편집기자는 항상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아무리 중요한 기사라도 클릭수 보장이 안 되면 모니터에서 사라져버리는 현실. 온라인저널리즘이 실종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클릭저널리즘’입니다. 1분간 클릭 수의 추이로 기사의 가치가 결정되는 ‘1분저널리즘’이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편집기자의 신음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사의 본질이 아닌 곁가지에서 뽑아낸 제목, 수수께끼 같은 제목 때문에 기사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지 오래입니다. 네티즌들의 질타와 분노가 어느덧 체념과 포기의 단계로 진입한 듯합니 다. 과도한 트래픽경쟁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하게 된 온라인편집기자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현실은 이렇듯 엄중합니다.

해결책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 출발점은 한동안 잠들어 있던 저널리스트로서의 야성을 깨우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톱으로 올릴 기사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클릭파이팅이 아니라 이슈파이팅에 나서야 합니다.

언론사닷컴은 편집기자가 온라인의 특성도 살리면서 언론의 본령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 트 래픽을 쥐어짜서 광고매출을 올리는 방법 대신 매체의 신뢰도를 높여 방문자를 늘리고 다시 매출의 증대로 연결시키는 접근방식을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이것이 닷컴사도 살리고 온라인저널리즘도 살리고 편집기자도 살리는 길 입니다.

오늘 우리는 클릭저널리즘과의 작별 을 선언합니다 . 한국형 온라인저널리즘을 실험하고 모색하는 대장정에 협회보가 든든한 안내자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발행인ㆍ편집인 최락선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 회장